나비를 유인하는 꽃 키우기

여름날 정원이 주는 작은 기쁨 중 하나는 일명 ‘날아다니는 꽃’이라 불리우는 나비들을 구경하는 거예요. 나비들은 물거나 쏘지 않아서 사람들이 좋아하고, 실제로 온순하기도 하지요. 나비가 찾아오는 정원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아래에서 말씀드려 볼게요.


나비를 유인하는 정원 만들기

나비들이 정원을 찾아오게 하려면 사실 나비 친화적인 꽃을 키우는 것만으로 충분해요. 나비를 유인하는 꽃들은 나비들이 좋아하는 꿀이 가득한 꽃이겠지요. 코 주변에 있는 긴 관을 이용해서 꿀을 빨아들일 수 있는 꽃이 충분하면 되어요. 나비들은 날개를 균형 있게 유지하면서 꿀을 빨아들이기 때문에 평평한 꽃잎이나 잎을 가진 꽃들, 예를 들면 에키네시아, 모나르다, 백일초 같은 꽃을 좋아해요. 또는 뻣뻣한 줄기에 무리지어 꽃이 피는 란타나, 버베나 같은 종류도 좋아해요.

나비를 유인하는 정원 만들기 - 에키네시아

나비들은 우리가 잡초라고 생각하는 많은 자생 식물의 꿀을 찾아다니기도 해요. 비록 우리 눈에 보기에는 잡초이지만 나비를 유인하고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잡초라도 남겨둘 만한 가치가 있는 것이에요. 엉겅퀴꽃 같은 경우는 나비를 유인하는 대표적인 꽃이에요. 물론 씨앗이 너무 익어 주변이 엉겅퀴 밭이 되어버리기 전에 식물을 잘라줘야 할수 있어요.

나비를 유인하는 정원 만들기 - 백일홍

박주가리(밀크위드)는 나비들이 너무 좋아해서 지나치지 못하고 특히 제왕나비의 유충들에게는 숙주가 되기도 해요. 사실 박주가리의 서식지는 도시화와 산업형 농업화로 인해 점차 줄어들고 있는데, 정원에 박주가리를 심어주면 나비도 유인하고, 박주가리의 작은 피난처가 되어줄 수도 있어요.

나비를 유인하는 정원 만들기 - 박주가리

버드나무나 포플러 같은 나무들은 여러 나비 종의 집이 되어주어요. 애벌레들이 잎을 먹어도 나무가 크게 약해지지 않는 것도 장점이에요. 나비 유충들은 보통 한 가지 식물만 먹을 수 있도록 소화기관이 발달했지만, 가끔은 다양한 식물에 적응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요.

나비들은 유충 시절을 나뭇잎을 먹으며 보내는 만큼, 혹시 주변에 작물을 같이 키우고 있으면 해를 입는 건 아닌가 걱정하는 분들도 많을 거예요. 그래도 다행인 건, 나비 중에는 과일이나 채소를 애벌레의 집으로 삼는 종류가 많지 않아요. 간혹 유충을 만나더라도, 커보면 아름다운 검은 호랑나비가 되기도 하니 나방이 아닌 나비의 유충이라면 조금만 더 기다려 주셔도 좋을 거예요.

나방 쪽은 조금 이야기가 다르기도 하죠. 배추벌레로 알려져 있는 배추흰나비 유충, 커다랗고 화려한 나방으로 자라는 토마토뿔나방 유충 등은 작물에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구분되어요. 작물에 눈에 띄는 피해가 생기기 전에 손으로 잡거나 살충제를 뿌려서 쉽게 없애야 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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