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방은 작고 무해해 보이지만 실제로는 옷과 음식, 심지어 가구까지 파괴할 수 있는 성가신 해충 중 하나입니다. 나방은 주로 유충 단계에서 피해를 입히며 음식 중에는 쌀과 빵, 파스타, 라면 등 다양한 것을 먹어치웁니다. 집에 나방이 있는 경우 어떻게 하면 나방을 효과적으로 없앨 수 있을까요? 아래의 나방 퇴치 방법을 따라가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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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방이란?
나방은 나비목에 속하는, 날개에 미세한 비늘이 있는 곤충입니다. 생김새는 나비와 비슷하지만 나방은 주로 밤에 활동하고 나비는 낮에 활동한다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나방은 대체로 26~27도 정도의 조금 더운 날씨에 가장 활동적인데 일부 종은 기온이 4도 이하로 내려가는 겨울철에도 활동을 합니다.
나방은 날개를 접었을 때 길이가 약 6mm 정도고 날개를 펼쳤을 때는 약 12mm 정도 됩니다. 일부 종은 훨씬 크기도 하나, 이보다 큰 나방이 집안으로 들어오는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나방 성충은 보통 무해하지만 유충은 다양한 문제를 일으킵니다. 집 안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나방 종류로는 화랑곡나방과 옷좀나방이 있습니다.
옷좀나방
옷좀나방은 유충이 옷에 구멍을 내고 손상을 시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유충은 특히 리넨, 실크, 양모, 모피 등 천연 섬유로 된 옷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옷 표면 등에 알갱이 모양의 배설물도 남깁니다. 옷좀나방은 보통 옷장이나 서랍 안에서 많이 발견됩니다. 날개에는 일반적으로 나방의 날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연한 점박이 무늬가 있습니다.
화랑곡나방
화랑곡나방은 회색의 몸에 날개 끝부분이 짙은 색이거나 무늬가 있는 모양입니다. 화랑곡나방 성충은 빛을 싫어하고 방해를 받으면 숨으려고 합니다. 화랑곡나방은 옷좀나방보다 크기가 조금 더 큰 편입니다.
나방 징후 및 피해 증상
실내에 들어온 나방은 옷과 음식, 가구 등 집에 있는 다양한 물건에 영향을 미치며 피해를 입히곤 합니다. 옷좀나방은 열린 창문 또는 문을 통해 들어오거나, 나방의 알이나 유충이 있는 중고 옷을 구매하거나, 건물 벽에 작은 균열이 있는 경우 집안으로 들어옵니다.
옷좀나방은 보통 천연 섬유를 좋아하지만 합성섬유와 천연섬유가 섞여있는 옷도 먹고, 음식물이나 땀이 묻은 합성섬유도 먹을 수 있습니다. 천연 섬유에서 발견되는 단백질(케라틴)을 먹거나, 옷에 남은 음식물 찌꺼기에 함유되어 있는 단백질을 먹는 것입니다. 옷을 옷장에 보관할 땐 반드시 깨끗이 빤 옷만 보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얼룩도 시간이 지나면 산화되어 나방을 유인할 수 있습니다. 옷좀나방은 이렇게 각종 섬유로 만들어진 옷을 먹으면서 구멍을 만들고, 옷 위에 거미줄처럼 보이는 줄과 모래알처럼 보이는 배설물, 심지어 번데기 가죽까지 남깁니다. 참고로 나방 성충은 옷을 먹지 않습니다.
화랑곡나방은 보통 나방 유충 또는 알이 이미 들어있는 식료품을 사서 집안으로 들여오는 경우 발생합니다. 화랑곡나방 성충은 음식물 위 또는 주변에 알을 낳고, 부화한 애벌레는 음식물을 먹으면서 자랍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방이 근처에 있더라도 건강에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일부 사람들은 피부에 유충의 털이 닿으면 알레르기 반응이나 가려움증, 발진, 습진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나방 때문에 이러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병원에 방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나방 생태
성충은 10~28일 정도 살 수 있습니다. 암컷은 40~100개의 알을 낳으며, 알은 보통 3~21일 안에 부화합니다. 유충은 약 35일간 먹이를 먹으면서 자라다가 먹이에서 멀리 떨어진 틈새나 구석에 가서 번데기로 변합니다. 번데기는 바깥면이 섬유질과 배설물로 되어있습니다. 전체 수명주기는 일반 실온에서 약 65~90일 정도이며 1년에 2세대 정도가 발생합니다.
단계별 나방 퇴치 방법
집에서 나방을 쫓아내고 재발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아래의 단계별 나방 퇴치 방법을 따라해 보실 수 있습니다.
1단계 : 식별 및 청소
나방 퇴치의 첫 번째 단계는 집에 있는 나방의 종류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옷좀나방인지 화랑곡나방인지를 먼저 확인해 보세요.
그 다음으로는 청소를 해야 해합니다. 화랑곡나방의 경우 오염된 곡물 등 화랑곡나방이 좋아하는 음식은 버리고 팬트리 등을 깨끗이 청소해 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옷좀나방의 경우 더러운 옷을 모두 모아서 뜨거운 물과 세제로 세탁하세요. 건조기를 중간에서 높은 온도로 돌리면 유충이 모두 죽게 됩니다. 다만 옷에 적혀있는 세탁 방식은 따라야 합니다.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하는 옷이라면 드라이클리닝을 맡기는 것도 좋습니다. 드라이클리닝 잔류물은 나방과 해충을 끌어들이지 않습니다.
이후에는 바닥이나 옷장의 틈새 등에 숨어있을 수 있는 나방을 진공청소기로 빨아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2단계 : 예방 및 통제 조치
주변 청소를 깨끗하게 했다고 해서 집에 나방이나 나방의 유충이 더 이상 나타나지 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집에 나방이 당분간 들어오지 못하게 하려면 아래와 같은 나방 퇴치 방법을 시도해보아야 합니다.
- 나방 트랩 : 성충 나방을 유인해서 죽일 수 있는 끈끈이 방식의 트랩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날아다니는 성충을 유인하여 죽이기 때문에 나방의 번식을 막을 수 있습니다. 트랩 제품 중 끈끈이 부분이 나방 페로몬으로 코팅되어 있는 제품은 더욱 나방 퇴치 효과가 좋습니다. 옷장 안이나 주방 보관 공간 같은 나방이 자주 오는 곳에 설치하면 됩니다. 화랑곡나방의 경우 화랑곡나방 전용 트랩도 따로 있습니다.
- 백식초 : 백식초로 주변을 소독하는 것도 나방 퇴치에 있어 좋은 방법입니다. 백식초로 닦아낸 표면은 산성도가 올라가며, 산성도가 높은 환경에서는 나방 알이나 유충이 살 수 없습니다. 다만 백식초는 석조나 금속, 나무로 된 가구의 표면을 부식시킬 수 있으니 이러한 재질로 된 가구에는 쓰지 않아야 합니다.
- 천연 허브 : 라벤더, 월계수 잎, 정향, 로즈마리 등 나방이 싫어하는 허브 냄새가 있습니다. 이렇게 나방이 싫어하는 허브를 이용해볼 수 있습니다. 가방이나 옷에 넣거나 음식 주변에 걸어둘 수 있습니다. 이러한 허브 성분이 들어간 에센셜 오일을 희석해서 사용하거나 디퓨저로 사용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 나프탈렌은 권장하지 않음 : 우리나라에서도 2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옷장에 나프탈렌을 걸어놓는 집이 많았습니다. 다만 나프탈렌은 인체에 해로울 수 있고 옷이나 음식에 나프탈렌 성분이 들어갈 수 있어서 요즘에는 권장되지 않고 있습니다.
- 규조토도 권장하지 않음 : 사람에게는 독성이 없고 나방의 몸에 접촉하면 바로 작용하는 천연 살충제 역할을 해줍니다. 다만 규조토를 다량 호흡하는 경우 폐 건강에 안좋으므로 사람이 자주 다니는 곳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3단계: 집을 정기적으로 청소
집을 깨끗하게 유지하면 앞으로의 해충 문제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먼지가 쌓일 수 있는 모든 가구 및 나방과 같은 벌레가 꼬일 수 있는 장 내부와 서랍 등을 꼼꼼히 청소하고 부스러기나 섬유질, 먼지 등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음식과 옷장 뿐만 아니라 애완동물 사료, 심지어 애완동물의 털과 같은 곳에서도 나방이 발견될 수 있으니 감염 징후가 발견되면 바로 조치를 취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