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 속, 아침저녁 할 것 없이 거리마다 퍼지는 매미 울음소리에 머리가 지끈거리는 분들 많죠? 갑작스럽게 시작된 매미의 소음, 대체 언제까지 계속될까요? 왜 유독 장마가 끝나면 매미가 더욱 요란하게 등장하는지, 그 비밀과 일상 속 꿀팁까지 아래에서 알아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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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미 울음, 장마가 끝나야 본격 시작된다?
예로부터 매미 울면 장마 끝이라는 말, 익숙하죠? 실제로 매미는 장마가 끝날 무렵, 혹은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고온다습해질 때 울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기후변화로 장마와 무더위, 그리고 매미의 울음도 점점 빨라지는 추세예요. 2025년엔 서울에서 6월 23일, 대전에선 6월 12일에 첫 울음이 포착될 정도로 예년보다 빠르게 나타났습니다.
매미 출현의 핵심은 누적 온도. 땅 속의 유충이 땅 위로 올라오는 시기는 일 평균 온도의 누적값이 일정 기준을 넘었을 때인데, 최근에는 더 일찍 더워져 매미 울음도 앞당겨진 상황. 장마가 채 끝나지 않아도 간간히 울음소리가 들릴 수 있지만, 본격적으로는 장마 끝 무렵~무더위 본격화와 함께 매미떼 소리가 거세집니다.
🔊 매미 울음, 왜 이렇게 시끄럽고 오래가는 걸까?
많은 분들이 여름 휴일, 새벽, 한낮, 그리고 이제는 밤까지도 이어지는 매미 소리에 고통을 호소해요. 이유는?
- 수컷의 짝짓기 신호 – 매미의 울음은 수컷만 낼 수 있는 일종의 ‘짝 찾기’ 신호. 그래서 번식기엔 온 힘을 다해 운답니다.
- 종마다 우는 시간·소리 크기 다름 – 참매미, 말매미, 유지매미 등 종마다 우는 시기·패턴이 다르고, 말매미의 경우는 80~90dB까지 내는 ‘트럭수준’의 소음(!)이기도 해요.
- 열섬현상·도시화 – 최근엔 도시의 인공 열섬이 지속돼 매미가 선호하는 27도 이상 날씨가 길어지고, 일부 지역에선 밤까지도 울음이 잦아졌습니다.
- 밤낮 구분 없는 울음 – 에어컨 실외기, 가로등 등 도심의 불빛 탓에 매미도 밤낮 구분 없이 우는 경우가 늘어납니다.
매미 울음소리의 소음도는 길거리 대화 소리(65dB)~트럭 소리(90dB) 이상까지 올라, 특히 아파트, 도로변, 학교, 공원 근처는 요란할 수밖에 없죠. 매미는 자신의 청각을 보호하기 위해 직접 고막 감도를 낮추는 능력도 있다고 하니 얼마나 크게 우는지 상상이 되실 거예요.
⏱️ 매미 울음소리, 도대체 언제까지 계속되나?
크게 궁금한 건 바로 이 매미 소리, 언제쯤 조용해지나 라는 점일 텐데요.
- 7월 중순~8월 중하순까지, 1달 남짓 – 첫 매미 출현이 해마다 좀 달라지지만, 장마 끝 무렵~8월 말까지가 울음의 절정. 통상 7월 중순~8월 중순 약 4~5주간은 시도 때도 없이 울음이 이어집니다.
- 종에 따라 달라지는 울음 주기 – 참매미·말매미 등 대표 매미들은 대개 오전~오후 중심, 유지매미·털매미 중 일부는 밤낮 계속 울기도 합니다.
- 날씨·기온 영향 – 기온이 확 낮아지거나 늦여름의 9월 초가 되면 평소보다 서서히 조용해지기 시작하고, 비 왔다 개는 습한 날엔 소리가 더 커질 수도 있어요.
장마 끝나고 7월 하순~8월 말까지가 매미떼 울음의 절정. 해가 바뀌어도 이 패턴은 매년 비슷하게 반복됩니다.
🌳 매미 울음이 심한 곳, 피하고 싶으면?
매미는 나무가 많고, 햇볕이 잘 드는 곳을 가장 좋아합니다. 그래서 공원, 학교, 아파트 단지, 주택가 도로변, 등나무 터널 같은 곳이 소음의 진원지가 되곤 하죠. 야간에는 빛을 줄여 매미의 밤 울음을 덜 유인할 수 있고, 천적(새, 잠자리 등)이 많은 지역에서는 덜 번성하니 참고용으로 알아두세요.
- 출근, 산책 코스를 조정해 나무가 적은 도심골목, 실내 통로 위주로 이동
- 야외 창문을 닫고 실내 에어컨+공기청정기를 활용해 매미소리 차단
- 유독 특정 나무 아래 등 진동이 심하면 잠시 자리를 피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
- ‘화이트노이즈’ 앱 등으로 수면 집중력 보조 활용
- 매미 활동시간(오전~정오, 해질 무렵) 조정 산책도 한 방법
📝 귀 따가운 매미떼 소리, 이렇게 생각하면 편해요
여름엔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매미떼의 ‘하룻강아지 소음’. 그런데 이 소음 뒤에 담긴 매미의 일생과 자연의 흐름을 떠올려 보면 마음이 조금 편해질 지도 모릅니다. 매미 한 마리는 3년에서 7년, 길게는 17년을 땅속에서 보내다가, 성충이 되어 지상에 올라와서 겨우 3~4주 울고, 짝짓기·산란 후 죽게 됩니다.
- 매미가 우는 시기는 “여름의 피날레”. 장마가 끝났다는 신호이자, 본격 한여름의 절정입니다.
- 매미 울음의 목적은 “짝짓기”. 마지막 남은 인생을 전부 쏟아 붓는 행위죠.
- 그래서 울음도 점점 격해지고, 밤에도 이어지는 것. 우리와는 달리 이들의 시간은 더 짧기 때문이에요.
한 달쯤만 참으면 어느새 소리도 뚝 그치고 곱게 누운 여름의 끝이 찾아옵니다. 매미의 울음이 없었다면, 아마 여름의 뜨거움조차 덜 느껴졌겠죠. 여름의 불청객에서 자연이 주는 마지막 선율로, 오늘은 매미 소리를 ‘계절의 소리’로 한 번쯤 귀 기울여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