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찌꺼기가 어떤 식물에 좋은지 알아보시길 바랍니다.
커피 찌꺼기는 산성을 띠는 토양을 좋아하는 식물에게 특히 유용합니다. 하지만 모든 식물이 산성 토양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므로 커피찌꺼기를 사용하기 전에 식물의 pH 선호도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커피찌꺼기의 산성도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
목차
토양 pH와 식물의 건강
토양의 pH는 식물이 토양에서 영양분을 흡수하는 기능에 영향을 줍니다. pH가 너무 낮거나 너무 높으면 일부 영양분은 식물에게 도달하지 못하고 일부 영양분은 너무 과다하게 쌓일 수 있습니다. 이는 식물의 성장과 건강을 저해할 수 있기에 토양의 pH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토양의 pH는 0에서 14까지의 척도로 측정됩니다. 7은 중성이고 그보다 낮으면 산성, 그보다 높으면 알칼리성입니다. 대부분의 식물은 약산성에서 중성인 pH 6.0에서 7.0 사이에서 잘 자라지만 일부 식물은 산성이나 알칼리성 토양을 선호합니다.
토양의 pH를 알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토양 검사를 하는 것입니다. 토양 검사는 직접 하거나 전문가에게 의뢰할 수 있습니다. 토양 검사 결과는 토양의 pH와 영양분 함량을 알려줍니다. 이를 바탕으로 토양을 개선하거나 적합한 식물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커피 찌꺼기가 토양 pH에 미치는 영향
커피찌꺼기는 보통 산성입니다. 그래서 커피찌꺼기를 퇴비나 비료로 사용하면 토양의 pH가 낮아질 수 있습니다. 이는 산성 토양을 좋아하는 식물에게는 유리하지만 모든 식물이 산성 토양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므로, 커피 찌꺼기를 모든 식물 주위에 무분별하게 뿌리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닙니다.
그렇다면 커피찌꺼기의 산성도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요? 커피찌꺼기에는 카페인과 클로로겐산이라는 화학 물질이 들어있습니다. 이들은 모두 산성 성질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커피를 고온에서 우려내면 대부분의 카페인과 클로로겐산이 커피 물에 녹아 들어가게 되기에 사용한 커피찌꺼기에는 약간의 산성만 남게 됩니다.
반면에 신선한(커피를 우리는 데 사용하지 않은) 커피찌꺼기는 산성도가 훨씬 높으며 카페인 함량도 그대로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신선한 커피찌꺼기는 토양에 직접 넣어서는 안 됩니다. 특히 묘목이나 아주 어린 식물에게는 해로울 수 있습니다.
또한 커피찌꺼기의 산성도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합니다. 토양에 섞여 들어가면 커피찌꺼기는 차츰 퇴비화되면서 중성에서 알칼리성으로 pH가 바뀝니다. 이때문에 토양의 pH가 높아질 수 있습니다. 커피찌꺼기 비료를 사용할 땐 토양의 pH 변화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한 때마다 조절해야 합니다.
커피 찌꺼기를 쓰면 좋은 식물과 나쁜 식물
식물의 pH 선호도는 커피찌꺼기로부터 이익을 얻을 수 있는지 여부를 알려줍니다. 일반적으로 산성 토양을 좋아하는 식물은 커피찌꺼기를 잘 받아들이고, 알칼리성 토양을 좋아하는 식물은 커피찌꺼기를 거부합니다. 중성 토양을 선호하는 식물은 커피찌꺼기를 적당히 사용하면 괜찮습니다.
산성 토양에 사용되는 식물
산성 토양에 사용되는 식물은 pH 7.0 미만이 필요합니다. 이 목록에는 꽃이 피는 다년생 식물과 관목부터 땅 덮개, 심지어 나무까지 모든 종류의 식물을 찾을 수 있습니다. 산성을 좋아하는 식물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진달래 : 분홍빛의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진달래는 pH 4.5~6.0 사이의 산성 토양에서 잘 자라며, 커피찌꺼기를 비료로 사용할 수 있는 꽃 식물 중 하나입니다.
- 수국 : 크고 다채로운 꽃과 우아한 줄기를 가진 멋진 다년생 식물, 수국은 pH 5.5~6.5 사이의 산성 토양에서 잘 자랍니다. 수국의 경우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 꽃의 색상이 변하는 특성이 있기에 커피 찌꺼기를 사용하여 꽃의 색깔을 바꿀 수 있습니다. 산성 토양에서는 파란색, 중성 토양에서는 분홍색, 알칼리성 토양에서는 보라색으로 변합니다.
- 목련나무 : 크고 향기로운 꽃을 피우는 목련나무는 pH 5.0에서 6.5 사이의 산성 토양을 좋아합니다. 커피 찌꺼기를 물에 희석하여 주면 좋습니다.
- 호랑가시나무 : 호랑가시나무는 겨울에도 녹색을 유지하는 상록 관목으로, 봄에는 화려한 꽃을 피웁니다. 호랑가시나무는 pH 4.5에서 6.0 사이의 산성 토양에서 잘 자라며, 커피찌꺼기를 퇴비로 사용하면 영양분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 블루베리 :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블루베리는 pH 4.0에서 5.5 사이의 산성 토양을 좋아합니다. 커피찌꺼기를 토양에 섞거나 퇴비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 토마토 : 토마토는 pH 5.5에서 6.8 사이의 산성 토양을 좋아하며 커피찌꺼기를 비료로 사용하면 질소와 칼륨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중성 토양을 위한 식물
중성 토양을 위한 식물들은 토양의 pH가 7.0에 가까울 때 가장 행복합니다. 다만 식물들의 토양 선호도를 보면 정확히 7.0의 토양에서만 살 수 있는 식물은 거의 없습니다. 중성 토양을 좋아하는 대부분의 식물은 산성 또는 알칼리성 토양에 대한 내성도 가지고 있기에 대체로 선호하는 pH가 6.5~7.5 사이인 것으로 표시됩니다. 중성 토양을 선호하는 식물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습니다.
- 양치류 : 양치류 식물은 pH 6.0에서 7.0 사이의 중성 토양에서 잘 자랍니다. 커피찌꺼기를 적당량 사용하면 질소와 칼륨을 공급할 수 있습니다.
- 아스파라거스 :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채소인 아스파라거스는 pH 6.5~7.5 사이의 중성 토양을 좋아합니다. 커피 찌꺼기를 비료로 사용하면 질소와 칼륨 공급이 가능합니다.
- 대부분의 정원 식물 : 대부분의 정원 식물은 pH가 약 7.0인 중성 토양에서 잘 자랍니다. 적당량의 커피찌꺼기를 사용하면 유기물과 영양분을 식물에게 공급할 수 있습니다.
알칼리성 토양에 적합한 식물
알칼리성 토양에 적합한 식물은 커피찌꺼기를 충분히 헹구어 여분의 산을 제거하지 않는 한 커피찌꺼기의 이점을 얻지 못합니다. 알칼리성 토양을 선호하는 식물은 아래와 같습니다.
- 돌나물 : 돌나물은 pH 7.0에서 8.5 사이의 알칼리성 토양을 선호합니다. 커피찌꺼기를 사용하면 오히려 토양의 pH를 지나치게 낮출 수 있어 돌나물에게 좋지 않습니다.
- 원추리 :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원추리는 pH 7.0에서 8.0 사이의 알칼리성 토양에서 잘 자랍니다. 커피 찌꺼기는 토양의 pH를 너무 낮추므로 원추리를 키울 땐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호스타스 : 호스타스는 pH가 좀 더 높은 pH 7.0~8.5 사이의 알칼리성 토양을 좋아합니다. 토양의 pH를 낮추는 커피찌꺼기는 사용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 제라늄 : 화려하고 오래가는 꽃을 가진 다년생 식물이죠, 제라늄은 pH 6.5에서 8.0 사이의 알칼리성 토양에서 잘 자랍니다. 마찬가지로 커피 찌꺼기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알로에 : 건강에 좋은 점액질을 만들어내는 다육식물인 알로에는 pH 7.0~8.5의 알칼리성 토양을 좋아하며, 마찬가지로 커피찌꺼기 비료는 피해야 합니다.
마치며
커피 찌꺼기는 산성을 띠는 토양을 좋아하는 식물에게 유용한 비료나 퇴비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식물이 산성 토양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므로 커피 찌꺼기를 사용하기 전에 식물의 pH 선호도를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커피 찌꺼기의 산성도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