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들에게는 환경에 적응하는 멋진 특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일부 식물들에게는 날씨를 예측하는 특별한 능력이 있습니다. 민들레, 뚜껑별꽃, 솔방울, 먼지버섯, 해초, 진달래와 같은 식물들은 기후에 대한 직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런 식물들의 날씨 예측 능력을 아래에서 자세히 알아보세요.
목차
날씨 예측이 가능한 다양한 식물들
1. 진달래
인기 있는 꽃나무인 진달래는 추운 기온에 특별한 반응을 보입니다. 온도가 영하로 떨어지면 진달래의 긴 잎이 젖어들고 점차 안으로 말려들어갑니다. 영하 7도 정도가 되면 잎이 시들어서 땅을 향하게 됩니다. 이런 행동은 토양이 얼어서 물 흡수가 쉽지 않아질 때 잎을 통한 수분 손실을 최대한 막기 위한 방어 기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달래의 잎이 마르면 표면적이 줄어 탈수 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온도가 다시 영상으로 올라가면 진달래 잎이 다시 펴지고 원래의 모양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2. 민들레
민들레는 잔디밭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들꽃 중 하나죠. 학명은 Taraxacum officinale 입니다. 너무 흔하게 보이는데다 민들레 홀씨가 발아율도 높아 발이 닿는 곳은 어디든 뿌리를 내리기 때문에 잡초로 여겨지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민들레는 강우량을 예측할 수 있다는 재미있는 특성이 있습니다.
민들레는 공기 중의 수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습도가 높아지면 꽃잎을 닫아버립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민들레 꽃의 생식 구조가 젖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공기가 건조해지면 민들레 꽃은 다시 노란색 꽃잎과 함께 활짝 핍니다. 그래서 주변의 민들레 꽃잎이 닫히는 걸 발견하면 비가 곧 올 거란 신호일 수 있습니다.
3. 솔방울
소나무의 생식기관인 솔방울은 습도에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공기가 건조해지면 솔방울이 활짝 열립니다. 그런데 공기 중의 습도가 올라가거나 비가 오면 비늘이 단단히 닫혀 서로 겹쳐집니다. 솔방울이 이렇게 반응하는 이유는 종자 분산의 효율을 높이려는 것입니다. 공기가 건조한 날에는 솔방울 속의 씨앗을 느슨하게 만들어 솔방울을 더 가볍게 만들고 바람에 더 쉽게 운반되게 합니다. 반면에 습한 날에는 씨앗이 서로 뭉치게 해서 씨앗의 분산 범위를 줄여주고 씨앗이 조기 분산되는 것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솔방울의 행동만 관찰해도 현재 습도가 어떤지 알 수 있다는 점이 무척 흥미롭습니다.
4. 뚜껑별꽃
작은 꽃 식물인 뚜껑별꽃(스칼렛 핌퍼넬)은 비를 예측하는 능력으로 유명합니다. 날이 화창하고 건조할 땐 진홍빛 꽃이 활짝 핀 상태로 유지됩니다. 그러다 습도가 80% 이상 높아지거나 하늘이 흐려지면 꽃이 작은 우산처럼 접혀버립니다. 이런 행동은 꽃가루가 젖는 것을 막고 꿀이 비에 희석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입니다. 뚜껑별꽃은 이렇게 습도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비가 올지를 예측해줄 수 있습니다.
5. 먼지버섯
먼지버섯은 날씨 변화에 흥미로운 반응을 보이는 독특한 버섯입니다. 버섯은 가죽으로 만들어진 것 같은 두꺼운 꽃잎 구조로 둘러싸여 있습니다. 흐리고 비가 오는 날에는 꽃잎이 말라서 중앙 포자낭을 감싸고 보호해 줍니다. 이렇게 하면 포자가 비에 젖는 것을 막고 비가 그칠 때 포자가 더 잘 퍼질 수 있게 합니다. 그리고 비가 그칠 때가 되면 꽃잎은 다시 열립니다. 먼지버섯의 꽃잎이 열리면 비가 곧 그치게 될 거라는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6. 해초
해안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해초를 관찰하면 오늘의 습도를 쉽게 알 수 있습니다. 해초가 해변으로 밀려와 공기에 노출되면 습하고 후덥지근한 공기에 반응해서 통통하게 부풀어 오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현상은 소금의 흡습성으로 인해 공기 속 수분을 끌어당겨 발생합니다. 습도가 높아지면 이렇게 해초가 수분을 흡수해 부풀어 오릅니다. 반면 해초가 쪼그라들고 건조해진 모습을 보이면 공기가 건조하다는 뜻이 됩니다. 해초는 강우량을 직접 예측하는 능력은 없지만 해안 지역의 대기 중 습도를 보여주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마치며
세상에는 이렇게 습도나 비가 올지를 예측하는 능력을 가진 식물이 많이 있습니다. 물론 이들의 능력이 신기하고 뛰어난 것은 맞지만 일기예보만큼 정확하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고 당장의 습도는 알아차리지만 내일의 습도까지는 알려줄 수 없다는 점이 아쉽기도 합니다. 그렇긴 하지만 이러한 식물의 변화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도 어느정도 날씨를 파악할 수 있다니 무척 흥미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