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키네시아 키우기] 영원한 행복을 상징하는 꽃, 에케네시아

제가 굉장히 사랑하는 꽃, 에키네시아를 소개해 드리고 에케네시아 키우기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다년생이면서 화사한 꽃을 피우는 에키네시아는 여름에서 가을 사이에 꽃을 보여주는데 종류에 따라 색상도 참 다양하게 핍니다. 에키네시아 키우기에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들어가지 않아도 정원을 예쁜 빛으로 물들여 인기도 참 좋습니다.

에키네시아

에키네시아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다년생 초본 식물로 국화과에 속합니다. 꽃은 보라색, 분홍색, 흰색, 노란색 등 다양한 색상이 있으며 꽃잎과 혼동되기 쉬운 연선이 있습니다. 에키네시아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라고 하는데요, 꽃이 오래오래 피어있기 때문에 그런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에키네시아는 영어로 콘플라워(coneflower)라고 부릅니다. 에케네시아는 약용 식물로도 유명하지요. 면역력 강화에 참 좋다고 합니다.

에키네시아 종류

에키네시아 종류로 알려진 것에는 총 23종이 있습니다. 각각을 살펴보면 굉장히 비슷하기도 한데요, 자세히 보면 잎의 크기나 꽃의 색상에 있어서 조금씩 차이를 보입니다. 에케네시아 종류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자주 보이는 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 에케네시아 앵거스티폴리아 (Echinacea angustifolia) : 잘 알려진 에케네시아 품종 중에 잎이 가장 좁은 품종입니다. 높이가 1m에 달합니다. 꽃은 분홍색이나 보라색이며, 약용 식물로 가장 많이 사용됩니다.
• 에케네시아 푸르푸레아 (Echinacea purpurea) : 높이는 약 1.2m까지 자랄 수 있고 이름에 ‘푸푸레아’가 들어가는 대부분의 꽃들과 마찬가지로 꽃의 색상은 분홍색 또는 보라색입니다.
• 에케네시아 팔리다 (Echinacea pallida, pale purple coneflower) : 45~90cm 정도로 자라는 작은 품종입니다. 흰색 또는 연분홍의 연한색 꽃을 피웁니다.
• 에케네시아 파라독사 (Echinacea paradoxa) : 키는 90cm 정도이며 꽃은 노란색, 흰색, 분홍색으로 핍니다. 멸종 위기에 처한 종입니다.
• 에케네시아 라에비가타 (Echinacea laevigata) : 키가 1.5m까지 자랄 수 있는 비교적 키가 큰 품종으로, 꽃은 보라색이며 연선이 매우 얇습니다. 라에비가타도 멸종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 에케네시아 산기니아 (Echinacea sanguinea) : 꽃은 희끄무레한 분홍색이며, 짙은 붉은색 원뿔 모양이 특징입니다.

에키네시아를 키워봐야 하는 이유

이세상엔 참 다양한 꽃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에키네시아는 꼭 추천해드리는 꽃 중 하나입니다. 에키네시아 키우기를 해봐야 하는 이유는 일단 세 가지로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1. 에키네시아 키우기는 꽤 쉬운 축에 듭니다. 물을 자주 주지 않아도, 흙에 영양분이 충분하지 않아도, 심지어 해충이 발생해도 어느정도 견뎌내는 힘이 있습니다. 비료나 가지치기도 크게 필요하지 않아 그만큼 관리에 시간을 많이 쓰지 않아도 됩니다.
2. 에키네시아는 건강에도 좋아서 약용으로도 많이 재배되고 있죠. 항균 항염 성분이 있어서 차로 만들어 마시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직접 키운 에케네시아를 차로 만들어 향긋하게 즐기는 재미도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3. 저도 에키네시아를 키워보기 전까지는 에키네시아의 색감이 이렇게 다채로운지 몰랐습니다. 흰색부터 연분홍, 진분홍, 보라까지, 그리고 노랑에서 주황, 빨강까지. 원하는 색상의 품종을 차례대로 심거나 섞어 심어서 에케네시아만으로도 내가 원하는 색감의 정원을 만들어볼 수 있습니다.

에키네시아 씨앗 파종하기

에키네시아는 씨앗이 있다면 씨앗을 뿌려 시작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실내에서 시작한다면 늦겨울 경에, 야외 텃밭이나 정원에서 시작한다면 봄 또는 가을에 씨앗을 뿌리면 됩니다. 파종 방법은 아래 단계를 따라보실 수 있습니다.

실내에서 파종하는 경우

• 종자 트레이나 작은 화분에 화분 전용 믹스를 채우고 물을 뿌려 촉촉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흙 표면에 에케네시아 씨앗을 얇게 뿌리고 흙으로 약간 덮어줍니다. 씨앗이 발아하려면 햇빛이 필요하므로 너무 깊게 묻지는 않아야 합니다.
• 트레이나 화분을 창턱이나 성장 조명 아래 등 따뜻하고 밝은 곳에 두세요. 그리고 흙을 촉촉하게 유지해야 하니 매일 물을 주세요. 단, 너무 물을 많이 줘서 흙이 눅눅해지지는 않도록 해야 합니다.
• 씨앗은 약 10~20일 안에 싹이 트게 됩니다. 본잎이 두 장 나오면 더 큰 화분으로 옮겨 심어줄 수 있습니다. 야외에 옮겨심으려는 경우에는 마지막 서리가 지나갈 때까지는 실내에 놔두었다가 옮겨주어야 합니다.

야외에서 파종하는 경우

• 정원에서 햇빛이 잘 들거나 부분적으로 그늘지고 배수가 잘 되는 땅을 선택하세요. 흙을 조금 갈아주고, 잡초나 돌이 보이면 제거해 주세요. 흙의 비옥도와 질감을 향상시키기 위해 퇴비나 숙성된 거름을 넣어주는 것도 좋습니다.
• 준비된 장소에 씨앗을 뿌리고 흙을 가볍게 긁어냅니다. 해당 부위에 물을 잘 주고 씨앗이 발아할 때까지 촉촉하게 유지해 주세요. 습기를 유지하고 잡초를 방지하기 위해 뿌리 덮개를 얇은 층으로 덮어줄 수도 있습니다.
• 약 10~20일 정도 지나면 발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크게 자라는 품종이라면 모종을 약 30~45cm 간격으로 솎아내주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꺾꽂이로 에키네시아 번식 시키기

에키네시아를 번식시키는 또 다른 방법은 건강하게 자라고 있는 에키네시아에서 줄기를 잘라 꺾꽂이를 해주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종자에서부터 자라는 것보다 자라는 속도가 빠르고 안정적이며 새로 자라난 에키네시아가 어미 식물과 동일한 특성을 갖는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좋아하는 색상의 꽃이 있었다면 그 꽃에서 줄기를 잘라 꺾꽂이를 해주면 동일한 색상의 꽃을 계속해서 얻을 수 있습니다.

• 건강하고 활력이 넘치는 에케네시아를 선택하세요. 가급적이면 아직 꽃이 피지 않은 것을 선택하는 게 좋습니다. 잎 마디 바로 아래, 식물 꼭대기에서 10~15cm 정도 위치에서 줄기를 잘라냅니다. 잘라낸 줄기에서 아랫쪽에 달린 잎은 제거하고 끝부분에 있는 2~3개만 남겨둡니다.
• 잘린 줄기 끝부분을 분말형 발근제에 담갔다가 조금 털어내어 줍니다. 촉촉한 흙이 채워진 작은 화분에 줄기를 넣고 주변의 흙을 토닥토닥 쳐서 조금 눌러줍니다. 이 시점에는 줄기들이 너무 가까이 붙어있지만 않는다면 여러 줄기를 한 개의 화분에 동시에 심고 키우는 것도 가능합니다.
• 화분을 투명한 비닐봉지 등으로 덮어 직사광선을 피하도록 하고, 밝고 따뜻한 곳에 놓아두세요. 흙은 촉촉하게 유지하되 너무 눅눅해지지 않게 유지해 주세요. 그리고 가끔 비닐봉지를 열어 환기를 시켜주어야 곰팡이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 잘라낸 줄기는 약 4~6주 정도 기다리면 뿌리를 내리게 됩니다. 줄기를 가볍게 잡아당겨 보았을 때 단단한 힘이 느껴진다면 뿌리가 자리를 잘 잡은 것입니다. 잘라낸 가지가 뿌리를 내리면 비닐봉투를 제거하고 더 큰 화분에 옮겨 심을 수 있습니다.

에키네시아 키우기

에키네시아는 일단 자리를 잡으면 큰 관심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유지 관리도 적게 들어갑니다. 아래의 팁 정도만 따라도 에케네시아를 충분히 건강하게 키울 수 있습니다.

• 에키네시아가 잘 자리잡을 수 있도록 첫 해에는 정기적으로 물을 주세요. 그 이후에는 물을 조금 덜 주어도 견딜 수 있습니다. 단, 너무 무더운 여름철에는 물을 다른 계절보다 좀 더 주어야 할 수 있습니다.
• 에키네시아 키우기에는 비료가 크게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래도 균형 잡힌 유기 비료를 1년에 한 두 번 주면 더 건강하게 자라긴 합니다. 봄 또는 가을에 비료를 줄 수 있는데 이때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건강이 약해지고 질병에 걸리기 쉬워지니 반드시 제품에 적힌 사용법을 따라야 합니다.
• 에키네시아가 꽃을 더 풍성하게 피우도록 하려면, 시들어가는 꽃이 보일 때마다 데드헤딩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 키우고 있는 에케네시아에서 씨앗을 얻으려는 경우에는 약간의 꽃을 남겨서 씨방을 형성하도록 할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