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파리 퇴치 방법, 3가지 접근법

굴파리류는 나방, 톱풀, 딱정벌레, 파리 등의 유충을 의미합니다. 잎에 굴을 파고 들어가 흔적을 남기기 때문에 작물의 가치를 훼손시키는 해충의 종류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이름도 ‘굴’ 파리라고 부릅니다. 식물의 잎에 구불구불한 자국이나 얼룩이 생겼다면 굴파리의 침입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그럴 땐 아래의 굴파리 퇴치 방법을 활용해 보시기 바랍니다.

굴파리 특징

작은 나방, 톱풀, 딱정벌레, 파리의 성충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별로 신경 쓰지 않지만 이들의 애벌레는 식물에 해를 입히는 해충이 됩니다. 유충의 색깔은 곤충의 종류에 따라서 크림색, 연두색, 초록색 등으로 다양합니다. 유충은 잎의 윗면과 아랫면의 사이에서 살기 때문에 눈으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유충은 이렇게 잎의 안쪽 사이에 살면서 잎의 엽록소를 먹고 뱉습니다. 유충이 지나간 자리에는 똥과 죽은 조직으로 가득한 얼룩이 남습니다. 얼룩은 구불구불한 길처럼 나는 경우가 많은데 잎의 한쪽에만 보이기도 하고 잎의 전체 면에 넓게 퍼지게 되기도 합니다.

굴파리 수명 주기

굴파리는 죽은 잎이나 식물 잔해 속에서 번데기로 겨울을 보냅니다. 날씨가 따뜻해지고 봄이 되면 부화합니다. 짝짓기 한 후 성체 암컷은 잎, 특히 새 잎의 바닥에 알을 낳습니다. 오래된 잎은 유충이 먹기 힘들어서 좋아하지 않습니다.

알은 며칠만 지나면 부화하며, 알에서 부화한 유충은 잎의 윗쪽과 아랫쪽의 사이를 파고 들어가 엽록소를 먹기 시작합니다. 일부 굴파리는 하나의 잎에서만 살아가고 다른 일부는 성장하면 땅으로 떨어져서 번데기가 됩니다. 대부분의 종류는 한 해에 여러 번 번식하며, 그만큼 개체수가 빠르게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곤 합니다.

굴파리 감염 증상

굴파리는 잎의 엽록소를 줄여서 식물이 에너지를 만들 수 없게 합니다. 심하게 감염된 잎은 식물에서 떨어져 버립니다. 식물의 잎이 많이 떨어져 버리면 식물의 성장에도 영향을 주게 됩니다. 시금치 같은 식용 식물은 굴파리 때문에 상품 가치가 떨어지게 됩니다. 장식용 꽃도 마찬가지입니다.

굴파리 퇴치 방법

굴파리는 식물의 잎 속에 살면서 잎을 파먹는 그들의 특성을 이용하여 퇴치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굴파리를 환경적, 생물학적, 화학적으로 함께 제어할 수 있는 경우 잎굴파리 퇴치를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환경적 제어는 주변 환경을 바꾸어서 굴파리 퇴치를 진행하는 방법입니다.
생물학적 제어는 해충의 천적을 이용하여 해충의 개체 수를 줄이는 방식입니다.
화학적 제어는 살충제를 사용하여 해충을 죽이는 방식입니다.

이 중에서 화학적 제어는 비용이 많이 들고 환경에도 좋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피하거나 최소한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그럼 굴파리 퇴치에 대한 환경적 제어 방법부터 하나씩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환경적 제어

환경적 제어는 굴파리 퇴치에 있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환경에 해를 주지 않고 비용도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환경적으로 접근하는 굴파리 퇴치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식물의 건강 유지 및 관리

식물을 건강하게 유지하세요. 식물이 건강하면 굴파리의 피해에도 강하게 견딜 수 있습니다. 반대로 약한 식물은 잎이 많이 떨어져서 죽을 수 있습니다.

식물에 충분한 물과 비료를 주세요. 수분 또는 영양 부족은 식물을 약하게 만듭니다. 건강한 식물은 약한 식물보다 피해를 덜 받고 회복력도 높습니다.

식물을 자주 확인하세요. 굴파리는 식물의 새순부터 공격하기 때문에 빨리 발견하고 대처해야 합니다. 잎의 아랫면에 알이 있는지 보고, 있으면 없애주세요. 잎에 굴을 파는 모습을 보면 굴의 끝부분에서 애벌레를 압착하여 죽이는 것도 가능합니다. 너무 심하게 감염된 잎이 있다면 잎을 따서 버려주세요. 하지만 한 식물에서 잎을 1/3 이상 한 번에 없애지는 않는 것이 식물의 건강에 좋습니다.

흙갈이

가을이 되면 흙갈이를 한 번 해주세요. 이렇게 하면 토양에 공기가 들어가고, 번데기로 변한 굴파리가 땅속에서 죽게 됩니다. 굴파리의 생명 주기가 끊기고, 식물도 쉴 수 있습니다.

주변 관리

주변을 깨끗하게 관리하세요. 굴파리를 유혹하는 잡초를 없애고, 계절마다 낙엽과 식물 잔해를 치워주세요. 굴파리 퇴치에 있어 중요한 것은 굴파리가 알을 낳거나 월동할 수 있는 환경을 최대한 없애주는 것입니다. 굴파리의 흔적이 있는 잎은 바로 제거하고 파괴하세요. 굴파리가 발견된 흙을 나중에 다시 쓰거나 퇴비로 이용하는 것도 피해야 합니다.

미끼 식물 활용

굴파리를 더 잘 유혹할 수 있는 식물을 주변에 심어서 미끼로 사용해 보세요. 양배추, 당근, 사탕수수, 가지 등은 좋은 미끼 식물이 될 수 있습니다. 미끼 식물은 보호하고 싶은 식물 근처에 심되, 흙 속에서 식물의 영양분을 빼앗아갈 만큼 너무 가깝게 심지는 않아야 합니다. 적당한 간격을 두고 심어주세요.

공간이 넓다면 미끼 식물로 두꺼운 경계선을 만들어서 굴파리의 피해를 막아보는 것도 가능합니다. 굴파리는 미끼 식물에서 멀리 벗어나지 않거나, 적어도 피해가 적게 날 것입니다.

덮개

덮개를 사용하여 성충이 식물에 알을 낳지 못하게 막는 것도 굴파리 퇴치의 좋은 방법입니다. 다만 덮개는 지난 1년 동안 굴파리가 나타나지 않은 환경에서만 효과가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토양 속에 이미 있는 번데기가 덮개 안에서 부화하여 소용이 없습니다.

윤작

적어도 1년 동안 같은 곳에 굴파리가 좋아하는 것을 심지 않도록 하세요. 이렇게 하면 굴파리가 좋아하는 작물을 찾기 어렵게 만듭니다.

참고로 굴파리는 거의 모든 잎채소를 감염시킬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같은 종류가 아니더라도 같은 곳에 다른 잎채소를 심지 않도록 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생물학적 제어

굴파리의 개체 수가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되는 경우 생물학적 제어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생물학적 제어란 해충의 천적을 구입하여 주변에 방출하는 것입니다. 굴파리는 자연적으로 천적이 많은 편입니다. 아래와 같은 천적을 활용해 볼 수 있습니다.

풀잠자리

풀잠자리는 진딧물, 깍지벌레 등 다양한 연체 곤충을 공격하는 강력한 적입니다. 풀잠자리는 잎에서 굴파리 유충을 떼어내서 먹을 수 있습니다. 유충을 없애도 잎에 이미 난 상처는 남겠지만 굴파리 개체 수를 줄이는 방법으로 차츰 굴파리 퇴치가 가능합니다.

기생 말벌

기생 말벌은 굴파리의 몸 안에 알을 낳습니다. 알이 부화하면 기생말벌의 유충은 굴파리를 안에서부터 먹기 시작합니다. 성장이 끝나면 유충은 죽은 굴파리의 육체를 먹어치웁니다.

회향, 톱풀과 같이 기생 말벌의 성체가 좋아하는 꽃 식물을 심으면 기생 말벌을 유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식물들에는 살충제를 뿌리면 안 됩니다. 기생 말벌은 살충제에 약합니다.

선충류

선충은 토양 속에 있는 벼룩, 거세미, 총채벌레, 그리고 굴파리를 먹습니다. 크기는 아주 작지만 굴파리에게는 훌륭한 적입니다.

화학적 제어

화학적 제어 방법은 정말 필요할 때만 사용해야 합니다. 화학적 방법의 대부분은 꿀벌 및 굴파리의 천적 등 익충도 죽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굴파리를 화학적으로 없애야 한다면 가장 독성이 낮은 제품을 선택하세요. 그리고 벌이나 천적이 활동을 하지 않는 저녁 또는 밤시간대에만 사용하세요.

살충제를 어떤 식물에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구매한 제품의 사용 설명서를 따라야 합니다. 일부 살충제는 시금치와 같은 잎채소에는 쓸 수 없습니다. 또한 살충제를 사용한 후얼마 후부터 작물을 수확할 수 있는지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아무리 유기농 살충제라도, 살충제를 뿌린 식물을 사람이 너무 빨리 먹으면 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살충제를 뿌릴 때는 긴팔 셔츠, 긴 바지, 발가락이 덮인 신발을 신으세요. 일부 살충제는 피부로도 흡수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제품 설명서를 읽고, 사용 방법을 지켜서 사용해야 합니다.

스피노사드

스피노사드는 토양 미생물에서 얻은 성분으로 벌이나 다른 곤충들에게는 해가 없으며 굴파리 유충만 죽일 수 있습니다. 스피노사드는 굴파리가 활동하기 시작할 때 사용해야 하고, 계속 관리하려면 주기적으로 다시 뿌려줘야 합니다. 잎의 윗면과 아랫면을 다 덮어주세요. 굴파리는 잎을 뜯으면서 스피노사드를 함께 먹고 차츰 병들게 됩니다. 그러다 먹기를 그만두고 결국 죽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