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을 키우는 즐거움을 느끼고 계신가요? 하지만 화분에 곰팡이가 생겨서 고민이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곰팡이는 식물의 건강을 해치고, 실내 환경에도 좋지 않습니다. 화분에 하얀 곰팡이가 생기는 이유와 어떻게 없애고 예방할 수 있는지를 아래에서 알아가시기 바랍니다.
목차
화분 곰팡이 식별
화분의 흙 속에 보이는 하얀 것들은 무엇일까요? 우선은 화분에 곰팡이처럼 보이는 것이 곰팡이가 맞는지 확인부터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곤충 알인 경우
일부 곤충들은 토양이 축축하고 부드러운 곳에 알을 낳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은 너무 작아서 육안으로는 구분이 어려운데요. 화분에 곰팡이처럼 보이는 것이 곤충 알인지 확인하고 싶은 경우 아래와 같은 방법을 시도해볼 수 있습니다.
- 흰색의 작은 알처럼 보이는 것들이 있다면 일단은 가볍게 만져보세요. 곤충 알은 부드럽고 표면에 점액질이 묻어있는 듯한 느낌을 줍니다. 펄라이트의 경우 단단하고 부서지지 않으며 곰팡이는 만졌을 때 거친 느낌이 나고 포자가 묻어납니다.
- 작은 알 하나를 집어 종이용 칼로 중앙을 그어보세요. 그렇게 했을 때 안에서 유체나 색깔이 있는 액체가 나온다면 곤충 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식으로 곤충 알을 식별했다면 이들도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추후 알에서 깬 유충이 식물에 해를 입힐 수 있는 해충이 될 여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펄라이트인 경우
화분용 흙에 섞어 토양의 배수와 통기를 개선하고, 뿌리의 건강과 성장을 돕기 위해 사용하는 펄라이트일 확률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펄라이트는 그래도 구별하기가 쉽습니다. 몇 개를 집어 손가락 사이로 굴려보았을 때 돌처럼 단단하고 부서지지 않는 느낌이 난다면 펄라이트일 수 있습니다. 반면에 곰팡이나 곤충 알은 부드럽고 질척거리는 느낌을 줍니다.
화분용 흙을 따로 구매해서 이용하고 있다면 라벨을 확인해 보는 것도 좋습니다. 그 안에 펄라이트가 성분이 언급되어 있다면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펄라이트는 식물과 인간에게 무해하고 식물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섞어넣는 것이기 때문에 따로 제거할 필요도 당연히 없습니다.
곰팡이인 경우
확인한 것이 곤충 알도 아니고 펄라이트도 아니었다면 토양에서 자라는 곰팡이 종류 중 하나일 수 있습니다. 가장 유명한 곰팡이는 퍼프볼(puffball)과 악취뿔(stinkhorn)입니다.
퍼프볼 곰팡이는 영어로 ‘연기 뭉치’를 뜻하는 ‘퍼프’라는 단어가 붙었는데요. 처음에는 작게 시작했다가 자라나면서 점점 뭉치가 커지고 성숙하면 연기 뭉치처럼 포자를 방출하여 퍼프볼 곰팡이라고 합니다.
악취뿔 곰팡이도 처음에는 작게 시작합니다. 그리고 성장하면서 모양이 바뀌고, 썩은 고기 같은 냄새를 풍깁니다. 악취뿔 곰팡이는 포자를 퍼뜨리기 위해 벌레들을 유인하기도 합니다.
화분에 곰팡이, 왜?
곰팡이는 유기물을 분해하고, 포자를 만들어서 번식하는 생물이죠. 이들은 다양한 환경에서 살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따뜻하고 습하며 어두운 곳에서 잘 자랍니다. 곰팡이는 유기물을 먹기 때문에, 죽은 잎, 음식물 쓰레기, 거름, 잔해, 혹은 기타 퇴비와 같은 것들이 많은 곳에서 자주 발견됩니다. 곰팡이는 일년 내내 토양에서 자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습도가 높은 시기에, 예를 들어 늦여름이나 초가을에 더 많이 발생합니다. 즉 화분에 곰팡이가 보이기 시작했다는 것은 주변 습도 등이 곰팡이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되었다는 뜻입니다.
퍼프볼과 악취뿔 곰팡이는 인간에게는 유독하지 않습니다. 다만 퍼프볼 곰팡이는 치명적인 독버섯과 겉보기에 비슷해 보일 수 있습니다. 이들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아무래도 먹지는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악취뿔 곰팡이는 썩은 냄새 때문에 사람이 섭취하는 일은 거의 드뭅니다. 다만 호기심 많은 반려동물들은 냄새가 궁금하여 곰팡이를 먹어보는 경우도 있습니다. 악취뿔 곰팡이는 소형 견이 먹었을 경우 몸에 좋지 않을 수 있으므로 화분에 곰팡이가 보이는 경우 가능하면 화분을 좀 더 높은 곳에 올려두거나 곰팡이를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곰팡이 감염 징후 및 증상
화분에 곰팡이가 생기면 보통은 어떤 곰팡이라도 식물의 건강과 생산성에 어떻게든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곰팡이는 식물의 뿌리, 잎, 줄기, 꽃 등을 감염시켜 부패하거나 시들게 만들 수 있고 식물의 수분과 영양분 흡수를 방해합니다. 또한 곰팡이는 포자를 통해 번식하기에 포자를 공기중으로 날려 주변의 다른 식물들에게도 쉽게 전파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식물은 다른 해충과 질병에도 약해지고, 꽃이나 과일을 잘 맺지 못하게 됩니다. 화분 위에 곰팡이가 보이면 최대한 바로 조치를 취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화분 흙에 곰팡이가 생겼을 때 나타날 수 있는 증상도 아래에서 확인하세요.
뿌리썩음병
곰팡이가 뿌리에 번식하면 뿌리가 썩어서 물과 영양분을 흡수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식물은 시들기 시작하고 결국 죽을 수도 있습니다. 뿌리썩음병은 특히 물에 잠긴 뿌리에서 쉽게 발생할 수 있으므로 화분의 배수를 잘 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잎이 변색 및 탈락
곰팡이가 잎에 감염되면 잎에 필요한 수분과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아 잎의 색깔이 바래고 노랗게 변합니다. 잎의 끝부분부터 변색되고 점차 잎 전체가 말라서 떨어지게 됩니다. 이렇게 되면 식물은 광합성을 제대로 할 수 없게 되어 성장에 지장을 받습니다.
활력 저하 및 생산력 감소
곰팡이는 식물의 면역력을 약화시켜 다른 해충과 질병에 쉽게 걸리게 합니다. 그 결과 식물은 성장이 멈추거나 느려지고 꽃이나 열매를 맺는 능력도 저하됩니다. 곰팡이에 감염된 식물은 활력이 없고 병든 모습을 보이게 됩니다.
포자 확산 및 전염
곰팡이는 포자를 통해 번식하고 이동합니다. 포자는 바람이나 물에 의해 쉽게 날아가 다른 화분으로 옮겨갈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주변의 건강한 식물도 곰팡이에 감염될 위험이 커집니다. 곰팡이는 한 번 번지면 이렇게 쉽게 확산하는 만큼 제거하기 어렵기 때문에 예방과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화분 곰팡이 제거 방법
화분에 곰팡이가 발생한 경우 빠르고 정확하게 처리해야 합니다. 다음은 곰팡이가 생긴 화분을 복구하는 방법입니다.
- 화분에 곰팡이로 감염된 부분을 제거합니다. 이렇게 하면 감염된 부분을 제거하고, 곰팡이가 다른 부분으로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곰팡이가 낀 잎이나 꽃을 모두 가위로 잘라냅니다.
- 감염된 흙은 모두 제거하고 새로운 흙으로 교체해 줍니다. 이때 뿌리 주변에 감염된 흙이 남아있을 수 있으니 뿌리를 다치지 않게 하는 선에서 최대한 뿌리에 남은 흙을 없애주어야 합니다. 뿌리 부분을 잠시 물에 담가서 흙을 살살 털어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새로운 흙은 곰팡이 예방을 위해 건조제나 베이킹소다를 약간 섞어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 젖은 키친타올이나 천으로 곰팡이가 있는 잎을 깨끗하게 닦아줍니다. 사용한 키친타올이나 천은 바로 비닐에 묶어서 버려야 곰팡이 포자가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 곰팡이가 있는 화분을 햇빛이 잘 드는 곳으로 옮기고 화분을 햇볕에 쬐어줍니다. 곰팡이는 습하고 어두운 환경을 좋아합니다. 반대로 햇볕은 곰팡이의 성장을 억제하고 식물의 면역력을 높여줍니다. 따라서 곰팡이가 있는 화분은 가능한 한 햇빛이 잘 드는 곳으로 옮겨줍니다.
화분 곰팡이 예방법
식물의 건강을 유지해 주려면 화분에서 곰팡이가 자라지 않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 물주기 : 식물에 물을 줄 땐 화분의 겉흙이 최대한 말랐을 때에 식물에 적절하게 물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물을 너무 자주 주거나 많이 주면 흙에 물이 고여서 곰팡이가 번성합니다. 과습을 피하고 배수 구멍이 잘 되어있는 화분을 사용하세요.
- 공기 순환 개선 : 식물 주변의 공기 흐름을 좋게 해주는 것도 곰팡이 성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욕실이나 지하실과 같은 습한 곳은 곰팡이가 잘 자라는 환경입니다. 환기를 더욱 원활하게 하기 위해 선풍기를 사용하거나 창문을 여는 것도 좋습니다.
- 화분 도구 소독 : 화분을 옮기거나 정원 도구를 사용하기 전에는 반드시 세척하고 소독해서 사용하는 게 필요합니다. 이렇게 해야 곰팡이 포자가 화분에 유입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습니다.
- 화분 배수구멍 확인 : 화분은 배수가 잘 되는 것을 사용하세요. 배수구가 없거나 막힌 화분은 흙에 물이 머물러서 곰팡이가 생기기 쉽습니다. 배수구를 만들거나 교체해주세요.
- 살균된 흙 또는 화분 믹스 사용 : 곰팡이 포자가 유입될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살균된 흙이나 믹스를 사용하는 게 좋습니다. 특히 분갈이를 해줄 때 중요할 수 있습니다. 이미 곰팡이 포자가 들어있는 토양이나 포팅 믹스를 사용하면 식물에 감염될 수 있습니다. 새로 구입하거나 소독해주세요.
- 습도 확인 : 화분을 둔 곳의 습도를 정기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변에 습도계를 달아놓는 것도 방법입니다. 습도가 계속 높으면 제습기를 사용하거나 공기 순환이 더 좋은 곳에 화분을 두는 것이 좋습니다.
- 감염 부위 제거 : 화분에 곰팡이의 징후가 보이면 보이는 것은 즉시 제거하여 추가 확산을 방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살균제 사용(필요한 경우) : 상황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최후의 수단으로 실내 식물용으로 나온 순한 살균제를 써야할 수도 있습니다. 구매한 제품의 뒷면에 나와있는 주의사항을 잘 읽고 사용하며, 식물에 해가 없는 천연 제품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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