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마 순을 한 단 사 오면 막상 어떻게 심어야 할지 고민이 시작돼요. 꼿꼿이 세워서 꽂아야 할지, 눕혀서 묻어야 할지, 몇 마디나 흙에 넣어야 할지 사람마다 하는 말이 조금씩 다르거든요. 사실 고구마 순 심는 법에 정답이 하나만 있는 건 아니에요. 다만 방법마다 장단점이 분명해서, 우리 밭 환경과 원하는 결과에 맞게 고르면 수확량과 고구마 모양이 꽤 달라져요. 밭 준비부터 심은 뒤 관리까지 순서대로 알려 드릴게요.
🧑🌾 심기 전 밭 준비가 절반이에요
고구마는 척박한 땅에서도 잘 자라는 작물로 알려져 있어요. 오히려 거름이 너무 많은 밭, 특히 질소가 많은 밭에서는 잎과 줄기만 무성하게 자라고 정작 덩이는 작게 달리는 경우가 많아요. 이런 현상을 흔히 덩굴만 무성해진다고 해서 웃자람이라고 불러요. 그래서 고구마 밭에는 퇴비를 적당히 넣고, 질소보다는 칼륨이 많은 비료를 쓰는 게 좋아요. 칼륨은 덩이를 굵게 하고 맛을 좋게 해 줘요.
- 물 빠짐이 좋은 모래 섞인 흙이 가장 좋아요.
- 두둑은 높이 30cm 정도로 높게 만들어 배수와 덩이 자리를 확보해요.
- 두둑 폭은 60~75cm 정도로 잡으면 덩이가 퍼질 공간이 충분해요.
- 검정 비닐로 멀칭하면 잡초를 막고 땅 온도를 올려 활착이 빨라져요.
밭은 심기 1~2주 전에 미리 갈아 두고 비료를 섞어 흙이 안정되게 해 주세요. 멀칭은 심기 며칠 전에 씌워 두면 비닐 아래 흙이 따뜻해져서 순이 뿌리를 더 빨리 내려요.
📐 세 가지 심는 방법 비교
고구마 순은 흙에 묻힌 마디마다 뿌리를 내리고, 그 뿌리 중 일부가 굵어져 고구마가 돼요. 그래서 마디를 어떤 방향으로, 몇 개나 묻느냐에 따라 덩이의 수와 모양이 달라져요.
| 방법 | 심는 모양 | 장점 | 단점 |
|---|---|---|---|
| 수평심기 | 순을 얕게 눕혀 여러 마디를 묻음 | 덩이 수가 많고 모양이 고름 | 건조에 약하고 손이 많이 감 |
| 비스듬히 심기 | 45도 정도로 비스듬히 꽂음 | 활착이 안정적, 초보에게 무난 | 덩이 수는 중간 정도 |
| 곧게 심기 | 거의 세워서 깊게 꽂음 | 가뭄에 강하고 빠름 | 덩이 수가 적고 길쭉해짐 |
텃밭에서 가장 많이 쓰는 건 비스듬히 심기예요. 순의 3~4마디가 흙 속에 들어가도록 비스듬히 꽂고, 잎은 흙 밖으로 나오게 해 주면 돼요. 물을 자주 줄 수 있고 흙이 부드러운 밭이라면 수평심기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아요. 반대로 비가 적고 물 주기가 어려운 밭이라면 조금 깊게 꽂는 쪽이 순을 살리기에 유리해요. 한 밭에 두 가지 방법을 나눠 심어 보고 결과를 비교해 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 고구마 순 심는 법, 단계별로 따라 하기
이제 실제로 심어 볼게요. 비스듬히 심기를 기준으로 설명하지만, 다른 방법도 큰 흐름은 같아요.
- 멀칭 비닐에 25~30cm 간격으로 구멍을 내요.
- 구멍에 막대나 꽂이 도구를 비스듬히 찔러 넣어 순이 들어갈 자리를 만들어요.
- 순을 그 자리에 밀어 넣어 마디 3~4개가 흙 속에 묻히게 해요.
- 잎은 반드시 흙 밖으로 나와 있도록 정리해요. 잎이 묻히면 썩을 수 있어요.
- 순 주변 흙을 손으로 꾹꾹 눌러 순과 흙이 밀착되게 해요.
- 심은 직후 포기마다 물을 충분히 줘요.
고구마 순 심는 법에서 가장 많이 하는 실수는 흙을 제대로 눌러 주지 않는 거예요. 순과 흙 사이에 빈틈이 있으면 뿌리가 흙에 닿지 못해 순이 말라 버려요. 그리고 순이 너무 길다면 윗부분을 조금 잘라 내기보다는 묻히는 마디를 늘리는 편이 덩이를 더 많이 달 수 있어요.
💧 심은 뒤 2주가 가장 중요해요
고구마 순은 뿌리 없이 줄기만 꽂은 상태라 처음 며칠은 잎이 축 처지고 시들어 보여요. 놀라서 뽑아 보지 말고 기다려 주세요. 보통 3~5일 정도 지나면 마디에서 뿌리가 나오기 시작하고, 일주일쯤 지나면 잎이 다시 고개를 들어요. 이 시기를 활착 기간이라고 하는데, 고구마 순 심는 법의 마지막 단계라고 생각하시면 돼요.
활착 기간에는 흙이 바짝 마르지 않게 2~3일에 한 번 정도 물을 주세요. 특히 비가 오지 않고 햇빛이 강한 날이 이어지면 아침이나 저녁에 넉넉히 주는 게 좋아요. 2주 정도 지나 새 잎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물을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돼요. 오히려 너무 자주 주면 덩이가 갈라지거나 맛이 싱거워질 수 있어요. 말라 죽은 순이 보이면 빈자리에 남겨 둔 순을 바로 보충해서 심어 주세요.
❓ 고구마 순 심기 궁금증
Q. 순을 사 왔는데 바로 못 심어요. 어떻게 보관하나요? A. 그늘지고 서늘한 곳에 두고 밑동을 젖은 신문지로 감싸 두면 2~3일은 괜찮아요. 물에 꽂아 두면 하얀 뿌리가 조금 나오는데, 이 상태로 심으면 오히려 활착이 빨라요.
Q. 비닐 멀칭 없이 심어도 되나요? A. 가능해요. 다만 잡초 관리를 자주 해야 하고, 초기 땅 온도가 낮아 활착이 조금 느릴 수 있어요. 짚이나 풀로 덮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Q. 덩굴이 뻗어 나간 마디에서 또 뿌리가 내려요. 걷어 줘야 하나요? A. 덩굴 마디에서 내린 뿌리가 영양을 나눠 가져 원래 포기의 덩이가 작아질 수 있어요. 여름에 한두 번 덩굴을 들어 뿌리를 떼어 주면 좋아요.
Q. 순이 남았는데 화분에 심어도 되나요? A. 깊고 넓은 화분이라면 가능해요. 덩이 수확보다는 잎과 줄기를 반찬으로 즐기거나, 늘어지는 덩굴을 관상용으로 키우는 재미가 있어요. 베란다 햇빛이 충분하다면 작은 고구마도 몇 개 얻을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