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줄기에 회색 진흙을 바른 것 같은 얼룩, 그냥 지나치셨다면 다시 한번 보세요. 그게 꽃매미 알집일 수 있거든요. 꽃매미는 포도 농가를 울리는 대표 해충인데, 사실 가장 쉽고 확실한 대처법은 알 단계에서 끝내는 거예요.
🪲 꽃매미, 생김새와 한 해 살이
꽃매미는 중국 남부가 고향인 외래 곤충으로, 해외에서는 스포티드 랜턴플라이라고 불려요. 성충은 회갈색 앞날개에 검은 점이 박혀 있고, 날개를 펼치면 선명한 빨간 뒷날개가 드러나 화려하죠. 5월쯤 알에서 깨어난 약충은 처음엔 검은 바탕에 흰 점, 마지막 단계에서는 빨간색으로 변해요. 7월 말부터 성충이 되어 수액을 빨아먹다가 9월부터 늦가을까지 알을 낳습니다. 가장 좋아하는 나무는 가죽나무지만 포도나무, 버드나무, 단풍나무 등 기주 범위가 넓어요. 이렇게 낳은 꽃매미 알집이 그대로 겨울을 나고, 이듬해 봄 다시 대량 발생으로 이어집니다.
🔍 꽃매미 알집, 이렇게 찾아요
꽃매미 알집은 길이 3~5cm 정도로, 알 30~50개가 여러 줄로 나란히 붙어 있어요. 문제는 그 위를 회색 밀랍으로 덮어 놓는다는 점이에요. 처음엔 크림색이었다가 시간이 지나면 갈라진 진흙처럼 보여서 나무껍질과 거의 구분이 안 돼요. 주로 해가 잘 드는 남쪽 방향 줄기, 가지가 갈라지는 부분, 그리고 의외로 돌, 지지대, 철제 펜스, 화분 같은 곳에도 낳아요. 눈높이부터 발목 높이까지 천천히 훑어보는 게 요령입니다. 한 번 눈에 익으면 생각보다 많이 보여서 놀라실 거예요. 캠핑 장비나 목재, 차량에 붙어 다른 지역으로 옮겨 가기도 하니, 겨울에 야외에 두었던 물건도 한 번씩 살펴보세요.
✅ 겨울철 알집 제거 체크리스트
- 시기: 낙엽이 진 11월부터 부화 전인 4월 사이가 가장 좋아요.
- 도구: 플라스틱 카드나 헤라로 위에서 아래로 긁어내세요. 나무껍질이 상하지 않게 살살!
- 처리: 긁어낸 알은 알코올이나 손소독제를 담은 지퍼백에 넣어 밀봉하세요. 바닥에 떨어뜨리기만 하면 그대로 부화할 수 있어요.
- 범위: 내 나무만이 아니라 근처 가죽나무, 담장, 지지대까지 함께 확인하세요.
- 기록: 발견한 위치를 메모해 두면 다음 해 꽃매미 알집 찾기가 훨씬 쉬워져요.
- 봄 대비: 그래도 놓친 게 있다면 5월 약충 시기에 끈끈이 밴드를 줄기에 감아 보세요. 단, 새나 다른 생물이 붙지 않게 보호망을 함께 씌워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