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이곤충 비용이 매달 부담된다면 결국 답은 직접 번식이에요. 그중에서도 레드 러너 번식은 난이도가 낮고 속도가 빨라서 입문용으로 많이 추천되죠. 그런데 막상 해 보면 생각보다 안 늘어난다는 분들도 꽤 많아요. 어디서 막히는지, 하나씩 짚어 볼게요.
🌡️ 레드 러너 번식의 핵심은 온도예요
레드 러너는 따뜻해야 움직이고, 먹고, 번식하는 곤충이에요. 30도 전후를 유지하면 알집에서 새끼가 나오기까지 한 달 남짓 걸리지만, 25도 아래로 떨어지면 이 기간이 확 늘어나고 아예 번식이 멈추기도 해요. 그래서 레드 러너 번식이 잘 안 된다고 느낀다면 가장 먼저 온도계를 확인해 보세요. 필름 히터는 사육통 바닥 절반 정도에만 깔아서 더운 곳과 덜 더운 곳을 함께 만들어 주는 게 좋아요. 습도는 너무 높지 않게, 바닥이 축축하지 않을 정도면 충분합니다. 지나치게 습하면 진드기와 곰팡이가 금방 생겨요. 겨울철 실내 난방이 약한 집이라면 사육통을 스티로폼 상자 안에 넣어 보온하는 것만으로도 효과가 꽤 커요.
🥚 알집과 성비, 그리고 기다림
암컷은 알집이라고 부르는 작은 캡슐을 몸 끝에 달고 다니다가 바닥이나 계란판 틈에 떨어뜨려요. 알집 하나에서 보통 15~20마리 정도의 새끼가 나옵니다. 알집을 따로 옮기거나 건드릴 필요는 없어요. 오히려 성체가 알집을 먹는 경우는 드물어서 그냥 두는 게 편합니다. 성비는 암컷이 수컷보다 많게, 대략 암컷 3~4마리에 수컷 1마리 정도면 충분해요. 수컷이 너무 많으면 먹이 경쟁만 심해지거든요. 처음 두세 달은 눈에 띄는 변화가 없어서 답답할 수 있지만, 첫 세대가 성체가 되는 순간부터 개체 수가 가파르게 늘어나니 조금만 참아 보세요.
👃 냄새 없이 오래 키우는 관리 루틴
레드 러너 사육에서 냄새가 나는 이유는 대부분 썩은 채소, 쌓인 배설물, 죽은 개체 세 가지예요. 수분 공급용 채소는 하루 안에 먹을 만큼만 주고, 남은 건 바로 빼 주세요. 바닥에 쌓이는 가루 같은 배설물, 흔히 프라스라고 부르는 건 2~3주에 한 번 체로 걸러 내면 됩니다. 이때 새끼가 섞여 있을 수 있으니 버리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해 주시고요. 사육통을 두 개 운영하면서 번갈아 청소하면 레드 러너 번식 흐름이 끊기지 않아 훨씬 편해요. 마지막으로, 급여용 개체는 크기별로 따로 골라 담아 두면 매번 사육통을 뒤질 필요가 없어서 스트레스도 줄고 관리 시간도 확 줄어든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