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정원도 베란다도 금세 쓸쓸해지죠. 그런데 알고 보면 추위 속에서 오히려 제철을 맞는 식물들이 꽤 많아요. 겨울에 피는 꽃 몇 가지만 들여도 집 안 분위기가 확 밝아진답니다. 실내용과 실외용으로 나눠서 소개해 볼게요.
🌺 실내에서 즐기는 겨울에 피는 꽃
실내에서 키우기 좋은 대표 주자는 시클라멘이에요. 나비가 날개를 접은 듯한 꽃이 11월부터 봄까지 이어서 피고, 서늘한 곳을 좋아해서 난방이 센 거실보다는 10~15도 정도의 창가가 딱이에요. 크리스마스 무렵 꽃집을 가득 채우는 포인세티아도 빼놓을 수 없죠. 빨간 부분은 사실 꽃이 아니라 잎이 변한 포엽이에요. 게발선인장이라고도 부르는 크리스마스 선인장은 짧아지는 낮 길이에 반응해 꽃눈을 만들기 때문에, 밤에 조명이 닿지 않는 곳에 두면 꽃이 더 잘 맺혀요. 화려한 색감의 칼랑코에 역시 겨울에 피는 꽃으로 손색이 없고, 물 관리도 쉬운 편이라 초보에게 추천해요.
❄️ 바깥 정원에서 피는 강인한 꽃들
추위를 견디며 바깥에서 피는 꽃도 있어요. 동백나무는 남부 지방에선 노지에서 한겨울에 붉은 꽃을 피우고, 중부 지방에선 화분에 키우다 추운 날만 베란다로 들이면 돼요. 크리스마스로즈라고 불리는 헬레보루스는 영하의 날씨에도 고개를 숙인 채 은은한 꽃을 피워 내는 강인한 여러해살이 화초예요. 반그늘을 좋아해서 큰 나무 아래 심기에도 좋아요. 늦겨울 1~2월이면 노란 꽃과 달콤한 향을 내는 납매도 있어요. 잎이 나기 전에 앙상한 가지에 꽃이 먼저 피어서 겨울 정원의 분위기를 확 바꿔 주죠. 이런 겨울에 피는 꽃은 대체로 추위보다 차고 건조한 바람에 약하니, 바람막이가 되는 자리에 심어 주세요.
🪟 겨울 꽃을 오래 보는 관리 포인트
겨울에 피는 꽃을 실내에서 키울 때 가장 흔한 실수는 따뜻한 곳에 두는 거예요. 난방기 근처는 공기가 건조하고 온도 변화가 커서 꽃봉오리가 피지도 못하고 떨어지기 쉬워요. 대부분의 겨울 꽃은 낮에 밝고 밤에 서늘한 환경을 좋아해요. 물은 겉흙이 마르면 주되, 차가운 수돗물보다는 실온에 둔 물을 쓰는 게 좋아요. 시클라멘처럼 구근이 있는 식물은 잎 위로 물을 붓지 말고 화분 가장자리나 받침으로 주세요. 시든 꽃은 바로바로 줄기째 정리해 줘야 다음 꽃봉오리로 힘이 가요. 이 몇 가지만 지켜도 한 달은 거뜬히 꽃을 더 볼 수 있어요. 환기할 때 찬바람이 꽃에 직접 닿지 않게 잠시 자리를 옮겨 주는 센스도 잊지 마세요.
🎁 선물용으로 고를 때 기억할 점
겨울은 연말 선물로 화분을 주고받는 일이 많은 계절이에요. 받는 분이 식물을 처음 키운다면 칼랑코에나 크리스마스 선인장처럼 관리가 쉬운 걸 골라 주세요. 꽃이 이미 활짝 핀 것보다는 봉오리가 절반 정도 맺힌 화분이 더 오래 즐길 수 있어요. 다만 포인세티아는 줄기에서 나오는 하얀 수액이 피부를 자극할 수 있고, 반려동물이 씹으면 탈이 날 수 있으니 강아지나 고양이가 있는 집이라면 다른 꽃을 고르는 게 마음 편해요. 배송받은 화분은 갑작스러운 온도 차에 놀라지 않도록 현관에서 잠시 적응시킨 뒤 자리를 잡아 주세요. 올겨울엔 마음에 드는 겨울에 피는 꽃 하나로 계절을 조금 더 따뜻하게 보내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