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합꽃 키우기 : 구근 심는 시기부터 꽃 진 후 관리까지

진한 향기에 우아한 꽃잎, 백합 한 송이만 피어도 마당 분위기가 확 달라지죠. 그런데 백합꽃 키우기가 어렵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요. 사실 몇 가지 포인트만 알면 해마다 꽃을 보는 게 어렵지 않답니다.


🌷 구근 고르기와 심는 시기

백합은 구근, 그러니까 알뿌리로 키우는 식물이에요. 심는 시기는 크게 두 번인데, 가을인 10~11월에 심으면 겨울 동안 뿌리를 충분히 내려서 이듬해 더 튼튼하게 자라요. 가을을 놓쳤다면 땅이 녹는 3월 초에 심어도 괜찮아요. 구근을 고를 땐 크고 단단하며 껍질 비늘이 촘촘한 걸로 골라 주세요. 손으로 쥐었을 때 말랑하거나 곰팡이가 핀 건 피하는 게 좋아요. 품종도 다양해서, 아시아틱 계열은 색이 화려하고 키우기 쉬운 편이고, 오리엔탈 계열은 향이 진한 대신 조금 더 까다로워요. 백합꽃 키우기가 처음이라면 아시아틱 계열부터 시작해 보는 걸 추천해요.


🕳️ 깊게 심는 게 포인트예요

백합은 구근 아래뿐 아니라 줄기에서도 뿌리가 나와요. 그래서 다른 구근보다 깊게 심어야 해요. 구근 높이의 2.5~3배 정도, 보통 15cm 안팎 깊이가 적당합니다. 너무 얕게 심으면 줄기가 쉽게 쓰러지고 꽃도 작아져요. 흙은 물빠짐이 좋아야 해요. 물이 고이는 자리는 구근이 쉽게 썩으니 마사토나 펄라이트를 섞어 배수를 개선해 주세요. 햇빛은 하루 6시간 이상 드는 곳이 좋지만, 뿌리 쪽은 서늘한 걸 좋아해서 발밑에 낮은 화초를 함께 심으면 더 잘 자라요. 화분에서 백합꽃 키우기를 한다면 깊이 30cm 이상의 넉넉한 화분을 골라 주세요.


🌸 꽃이 피고 난 다음이 더 중요해요

꽃이 지면 대부분 그냥 두거나 줄기째 잘라 버리는데, 둘 다 아쉬운 방법이에요. 시든 꽃은 씨방이 생기기 전에 꽃 부분만 따 주세요. 씨앗을 만드는 데 에너지를 쓰지 않게 하려는 거예요. 반면 잎과 줄기는 노랗게 마를 때까지 그대로 두셔야 해요. 이 잎들이 광합성을 하며 내년 꽃을 위한 양분을 구근에 차곡차곡 저장하거든요. 이때 칼리 성분이 많은 비료를 한 번 주면 구근이 더 튼실해집니다. 줄기가 완전히 마르면 지면 가까이에서 잘라 정리하면 끝이에요. 화분에서 키웠다면 줄기가 마른 뒤 물을 확 줄이고, 서늘한 곳에서 겨울을 나게 해 주세요. 3~4년에 한 번은 구근을 캐서 포기를 나눠 주면 꽃이 작아지는 걸 막을 수 있어요.


🐱 반려묘가 있는 집이라면 꼭 알아 두세요

백합꽃 키우기를 이야기할 때 빠뜨리면 안 되는 게 하나 있어요. 백합은 고양이에게 매우 위험한 식물이에요. 꽃잎, 잎, 줄기는 물론 꽃가루나 꽃병에 담긴 물까지 아주 적은 양으로도 고양이의 신장을 심각하게 손상시킬 수 있어요. 고양이와 함께 산다면 실내에 들이지 않는 게 가장 안전하고, 마당에 심더라도 고양이가 드나드는 동선과는 떨어뜨려 주세요. 혹시 고양이가 백합을 건드린 것 같다면 증상이 없어 보여도 바로 동물병원에 가시는 게 좋아요. 예쁜 꽃도 결국 가족의 안전이 먼저니까요. 이 부분만 조심한다면 백합은 해마다 꽃으로 보답해 주는 고마운 식물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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